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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배팅게임 (Betting on Zero, 2017)"

꽤 유명한 다단계 회사인

'허벌라이프'에 대한 다큐멘터리 입니다.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좀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는데,

저는 사실 영화보듯이 집중하면서 봤어요!)

 

허벌라이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봤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 같은 경우도 대학생 때 호기심에 한 번

초코맛 쉐이크를 구매해 먹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밥 대용으로 먹을 수는 없었다는...)

 

어쨋든 우선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제로배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보겠습니다.

여기서 제로베팅이란

허벌라이프 주가가 제로가 될 때까지 공매도를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자 일단, 공매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영상 내 인물(빌 애크먼)이 설명해준 내용을 말씀드릴게요.

그는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당신의 친구가 희귀한 동전을 수집하는데

당신은 그 동전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하자.

이 때 그 동전에 공매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에게 그 동전을 몇 개 빌려달라고 한 뒤

당시의 시장 가격인 1000 달러에 팝니다. 

그리고 그 동전의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후 예상했던 것처럼 동전의 가격이 500 달러로 떨어집니다.

그럼 바로 시장으로 달려가 동전을 개당 500 달러에 삽니다.

그리고 다시 친구에게 빌린 동전을 돌려줍니다.

(이 때 그 친구에게 빌린 것에 대한 이자를 줄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당신은 1000 달러에 팔고 500 달러에 산 것이므로

이득을 보게 되는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매도" 입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다큐멘터리의 주요내용은 허벌라이프에 제로배팅, 즉 공매도,

다시 말해

허벌라이프의 주가가 0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에 투자한

인물/사건에 대한 내용이겠죠.

그 인물은 바로 '월가의 독종'이라 불리는 "빌 애크먼" 입니다.

그는 행동주의 투자가로,

당시에는 '퍼싱스퀘어'의 투자관리사 였습니다.

(현재는 퍼싱스퀘어 회장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 퍼싱스퀘어는 사람들의 자본을 관리해주는 회사로,

불법으로 사업하면서 피해를 주는 어떤 회사를 발견했을 때

그 회사에 대해 적대적 투자를 함으로써

돈을 버는 구조를 갖는다고 합니다.

한 가지 일화로,

빌 애크먼은 이 허벌라이프 사건 전에

MBIA라는 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공매도 투자를 했는데,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얼마나 독종인지 벌써부터 스멜이 나는 것 같죠??

(참고로 저 MBIA라는 회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파산 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지만

지금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유가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매우 하락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빌 애크먼은 지수 폭락에 투자함으로써

약 100배 (300억에서 3조)(!!!)의 수익을 낸 것으로

최근 알려졌습니다.

이쯤되면 심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죠.

호감형 빌 애크먼

 

어쨋든!

다시 다큐멘터리 내용으로 돌아가,

영상의 내용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영상의 내용은 크게

허벌라이프의 폭락을 예상하는 빌 애크만

VS

다단계 회사 허벌라이프 (CEO 존슨 마이클)

의 구도로 전개됩니다.

먼저 "허벌라이프"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허벌라이프는 1980년대에 설립된 회사로,

영양제, 비타민 등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제품 판매 방식과는 달리

소매점, 아울렛 등의 장소에는 팔지 않고,

오직 사람(개인)에 의해서만 판매가 됩니다.

또한 슈퍼마켓에서 파는 비슷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과

가격이 약 3배 가량 더 높은,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을 팝니다.

 

허벌라이프의 판매 방식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그림을 잘 못 그립니다..

 

1명이 20명에게 제품을 팔았다고 예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제품을 팔며 얼마나 부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제품 판매를 권유하며

사업을 권유하는 것이죠.

제품을 구매하게 된 사람들은 허벌라이프가 굉장히 좋은 사업구조이고

좋은 취지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기 위해 많은 양의 제품을 사들입니다.

그리고 이 사들인 제품을 다른 이에게 팔면서 똑같이 행동하겠죠.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 점점 많은 수의 사람들이

허벌라이프의 회원이 되는데,

회원이 되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 정해놓은 '팀'에 들어가기 위해

높은 수익을 봐야 하고 제품을 계속 사들여야 하는

그런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회원들에게 무슨 팀에 들어가면 

저렇게 부자처럼 차, 집, 요트 등 누리면서 부자처럼 살 수 있다고

부푼 희망을 품어줍니다.

 

그렇다면 빌 애크먼은

어떻게 해서 이런 판매구조를 갖는 허벌라이프에

제로베팅을 하게 된 것일까요?

빌 애크먼은

허벌라이프는 피라미드 조직이다라고

주장했었습니다.

"허벌라이프는 건강기능식품을 팔지만,

실제로 그들이 파는 것, 그리고 사업자들의 수입원천은

그들의 제품이 아니라, 그들이 '사업기회'라고 일컫는 그것을 판다.

그리고 그 사업기회는 그들의 친구들에게 파는 것이고,

그들의 친구들은 수익을 위해 또 다시 다른 친구들에게 판다."

라고 그 주장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즉 앞의 사업구조에서 보실 수 있듯이

다운라인이 상품을 팔면 그 중개료를 업라인이 가져갑니다.

따라서 수익을 내려면 다운라인 구축과 제품 판매가 필수적인 상황이죠.

 

그리고

실제로 그들의 수입을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하위 30%의 경우 수입이 전혀 없었고 (zero)

그 위에 있는 40%는 약 47.5%의 수익이 잡혔지만

내막을 보면 그들이 팔기위해 제품을 구입하여 유지한 비용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 40%도 순수입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꼭대기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구조를 갖습니다.

그들은 수천명의 사람들 위에서 돈을 벌고 있었고

상위의 50명은

1년에만 3백만, 5백만, 7백만, 또는 천만 달러를 벌고 있다고

영상 속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1%가 88%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실제 통계에 따르면

허벌라이프의 회원 80%가 매년 그만두거나 교체되는데,

그런식으로 5년의 통계를 내보면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운 격이 됩니다.

 

그래서 빌 애크먼은

허벌라이프에 10억에 해당하는 공매도를 보유합니다.

그리고 허벌라이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 영향으로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빠지게 됩니다.

이에 허벌라이프는 빌 애크먼이 주가를 조작하려고 수작을 부린다고 하죠.

그래서 빌 애크먼은 자신의 공매도가 성공하면

그 돈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빌 애크먼과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한 기업의 사장인 칼 아이컨은

허벌라이프의 주식을 사들입니다.

영상을 보면 칼 아이컨은 허벌라이프의 기업가치나

비전을 보고 주식을 사들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빌 애크먼이 공매도 입장을 취했다는 것에

반대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쟁 심리 이죠.

아주 많은 자본을 보유하고 있던 칼 아이컨이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허벌라이프의 주가가 계속 오릅니다.

빌 애크먼은 자신의 주장을 대중이 의심하는

힘든 시기를 잠시 겪습니다.

칼 아이컨

 

결과적으로는 2016년 7월 15일 연방통상위원회(FTC)의 조사 결과에 따라,

허벌라이프가 고발을 당하게 됩니다.

FTC는 허벌라이프를

4건의 불공정, 허위, 기만적 사업관행으로 고발하는데,

사업자들 대다수가 허벌라이프 제품 판매로는

아주 적은 돈을 벌거나 한 푼도 벌 수 없었다 등의 이유로

허벌라이프의 보상 체계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FTC는 허벌라이프에 2억원의 벌금과

비지니스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제가 위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영상에는 빌 애크먼, 존슨 마이클, 칼 아이컨 말고도

다른 스토리를 보여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라틴계 사회활동가 줄리 콘테라스 입니다.

그녀는 허벌라이프라는 다단계 회사로부터 피해를 본

라틴계 사람들을 모아 변호사를 연결시켜주고

아주 큰 돈을 잃은 이들을 위로하고

끊임없이 할 수 있는 만큼 허벌라이프에 저항합니다.

그 과정에서 법정에서 피해입은 이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마음 아픈 내용도 있고,

친구에게 다단계 사기를 당함으로써 돈도 잃고 친구도 잃어

마음을 다친 이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감정적, 법적으로 도와준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영화가 아닌 실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아픈,

그리고 빌 애크먼처럼 저도 배짱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다큐멘터리 였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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